인간극장 (1TV, 6월18일~22일) 드니 성호

KBS 1TV <인간극장>

 

■ 방송 : 6월 18일 (월) ~ 22일 (금) 오전 7시 50분, KBS 1TV

 

드니 성호

    

벨기에에서 온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인생 2막을 연주하다  

여기, 두 개의 이름을 가진 남자가 있다. 한국 이름 신성호, 벨기에 이름 드니 얀센스. 드니 성호(44) 씨는 세계 무대에서 인정을 받는 클래식 기타 연주자다. 그런데 드니와 성호, 두 개의 이름에는 그가 걸어온 남다른 삶의 이력이 담겨있다.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1975년 겨울, 태어난 지 3일 만에 홀로 남겨졌다. 탯줄도 채 떨어지지 않은 갓난아이가 가진 것이라곤 이름이 적힌 종이뿐, 그렇게 네 군데의 보호시설을 거쳤다. 이후 서울의 한 입양기관을 통해 생후 9개월, 고된 시간 끝에 벨기에로 입양되었다.

    

양부모님에겐 한없이 소중했던 외동아들. 부부는 드니를 행운이요, ‘꿈의 아이’라 말했다. 하지만 피할 수 없었던 동양인, 입양아의 꼬리표. 자신이 버려졌다는 기억은 늘 드니를 괴롭혔다. 마음 한구석이 부서진 것처럼 외롭고도 불안했던 유년 시절. 8살 때 처음 쥔 기타는 운명이었다. 부드러운 선율 속 온종일 연습 또 연습… 14살에는 영 탤런트 콩쿠르에서 당당히 1위로 입상, 이후 유럽의 라이징 스타로 선정돼 뉴욕 카네기홀에서 연주하게 된다. 그렇게 이름만 들어도 알만큼 유명한 클래식 기타리스트로 성장한 드니. 그런데 12년 전, 벨기에의 스타였던 그가 자신의 모국 대한민국에 돌아왔다. 그는 왜 낯선 한국행을 택한 것일까.

    

입양 관련 콘서트에 초청돼 처음 한국을 방문한 드니. 내가 태어난 곳이란 인식은 있었지만 실제로 한국을 보니 낯섦 그 자체였다. 내가 태어난 곳은 어떤 곳일까, 친부모님은 어떤 분일까, 왜 나를 버렸을까… 속으로 삭여 온 질문들은 봇물 터지듯 흘러나오고, 32살에 자신의 고향 부산을 찾았다. 자신이 발견된 부산시청도 방문해보고, 방송에 출연해 친모라는 분들도 무려 스무 번 가까이 만났다. 전화가 울릴 적마다 커졌던 기대감, 하지만 늘 돌아온 건 좌절뿐. 힘들었던 순간 드니 씨는 운명의 상대를 만났으니, 지금의 아내 민희 씨(32)였다. 첫눈에 반한 그녀, 한 달 만에 프러포즈에 성공해 2년째 함께하며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줬다. 장인 장모님 또한 그의 새로운 가족. 띠동갑의 나이, 음악가, 입양아… 무거운 조건임을 알면서도 기꺼이 가족으로 품어준 감사한 분들이었다. 이제는 온 가족 드니의 팬이 되어 공연 날마다 맛있는 반찬에 응원편지까지 적어준다는데. 점점 다가오는 콘서트, 드니는 무사히 첫 무대를 선보일 수 있을까?

    

한국에 살고 있지만 늘 마음 한편에 자리한 벨기에. 자신을 키워준 벨기에 부모님을 만나러 부부가 함께 비행길에 올랐다. 마을과 2km나 떨어진 숲속의 집, 벨기에 부모님은 환한 미소로 맞아주시고, 아들이 온다기에 바비큐며 좋아하는 음식을 잔뜩 차리셨다. 맛있는 음식과 드니의 연주까지 곁들여진 벨기에에서의 행복한 시간. 집안 곳곳에 담긴 드니의 어린 시절 추억들을 보며 가족들은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데…

    

하나에서 둘이 된 지금, 시간을 내 아내 민희 씨와 처음으로 고향 부산을 찾았다. 노을 지는 다대포 해변, 기타를 꺼내 연주를 시작한다. 잔잔한 선율 속 스치는 기억들. 지난 10여 년 다사다난했던 삶의 여정을 뒤로한 채 이제는 새로운 장을 열고자 한다. ‘나’를 찾아 돌아온 한국. 드니 씨, 석양이 내려앉는 바다 위로 이제는 가족을 위해, 행복을 위해 살겠노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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