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1TV, 6월25일~29일) 나 혼자 학교 간다

KBS 1TV <인간극장>

 

■ 방송 : 6월 25일 (월) ~ 29일 (금) 오전 7시 50분, KBS 1TV

 

나 혼자 학교 간다

 

1806250750-1작은 섬마을에 한 명뿐인 학생과 선생님, 장도분교의 추억

육지로 나가는 배는 하루에 두 번. 흔한 구멍가게도 없고 어르신들만 남아있는 전라남도 벌교의 섬, 장도(場島). 이 섬에 유일한 아이, 김이건(12). 재작년부터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은 다 섬을 떠나고 이건이만 남았다. 이 장도분교에 2년 전, 선생님 한 분이 왔다. 유일한 학생의 유일한 선생님, 김성현(34) 씨. 비록 전교생 한 명이지만, 장도분교의 하루는 분주하다. 시간표도 따로 없다. 이건이가 수업을 잘 따라오면 수업시간! 이건이가 지루해하면 곧 쉬는 시간! 급식실도 행정실도 보건실도 없는 학교의 선생님은 수업하다가 밥을 안치고 국을 끓인다. 하교 후엔 비 새는 교실 수리도 해야 한다. 학생도 혼자, 선생님도 혼자인 장도분교의 남다른 ‘나홀로 학교’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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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지나자마자 엄마를 잃은 이건이. 인천에서 직장 일로 바쁜 아빠는 부모님께 어린 이건이를 맡겼다. 친할아버지 김정찬(70) 씨, 친할머니 박형자(62) 씨의 내리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어쩔 수 없는 엄마의 빈자리가 생겼다. 함께 놀 친구도 없었고, 공부를 봐주는 사람도 없었다. 책 한 줄 읽기도 버겁고 곱셈도 알파벳도 서툴렀던 아이. 게임과 스마트폰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아이를 위해 선생님은 아침부터 밤까지 일대일 밀착 교육을 시작했다. ‘욕심이 대한민국 넘버원’이었다는 선생님, 힘들어 우는 아이를 붙잡고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쳤고 아이에게 넓은 세상을 알려주기 위해 제주도, 평창, 서울… 전국 방방곡곡을 데리고 다녔다. 이건인 선생님을 만나고 ‘세상에 태어나 처음 하는 일’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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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성현 선생님도 이건이처럼 지죽도라는 섬의 소년이었다. 6학년 때 평생의 은인, 젊은 총각 선생님을 만났다. 작은 섬에 부임해 온 선생님과 물고기도 잡고, 섬을 순례하며 추억을 쌓았던 때. ‘나도 이런 선생님이 되어야지’라는 꿈을 꿨었다. 그렇게 섬소년은 자라서 선생님이 되었다. 이제 교직 생활 8년 차, 섬마을 장도분교에 지원했더니… 걷기 힘들 정도로 무성한 잡초와 최소한의 시설도 없어 열악했던 교육환경. 그곳에서 달랑 혼자 남아있던 제자를 만났다. 4년간 혼자서 점심밥을 먹었다는 아이. 너무나 애처로웠다. 문득, 성현 씨는 자신의 옛 선생님을 떠올렸고 이건이에게 그만큼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성현 씨는 이건이의 스승이자, 친구, 때론 부모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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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 중인 선생님을 만나러 매주 장도에 찾아오는 아내 권진희(35) 씨와 아들 강유(7), 신유(4). 텅 빈 운동장에서 함께 자전거를 타고, 숨바꼭질을 하고, 텃밭을 가꾸고, 수업도 함께 들으며 아이들은 사이좋은 삼형제가 되었다. 어느새 땀이 뻘뻘 나는 초여름. 벌써 6학년 1학기도 끝나가고- 내년에 이건이는 인천 아버지 곁으로 가 중학생이 되고, 선생님은 섬을 떠날 것이다. 어쩌면 장도분교는 폐교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영원히 기억하기로 한 두 사람. 10년 후 다시 만날 때를 약속하며 운동장에 타임캡슐을 묻는데… 어린 시절 우리의 선생님을 떠올리게 할 ‘장도분교의 추억’ 속으로 들어가 보자.18062507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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