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스페셜 (1TV, 6월22일) 6.25 기획 경계에서

KBS <스페셜>

6.25 기획 경계에서

 

■ 방송 : 6월 22일 (금) 밤 10시,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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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의 경계,

38선부터 휴전선까지

경계는 늘 불안한 것이었다.

 

오랜 반목을 거두고

남과 북이 만난 2018년 봄,

KBS 제작진은 한반도의 잘린 허리,

그 경계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강원도 철원은

한국전쟁 초, 북에서 내려오는 중공군을 가장 먼저 목격하고

한국전쟁 중, 아까운 많은 목숨이 날아간 고지전이 벌어지고

한국전쟁 후, 숨은 지뢰로 삶이 전장 같았던 사람들이 살아가고

2018년 지금, 전쟁의 흔적을 품고 다음 세대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공간이다.

 

남과 북의 경계에서 살아온 철원 사람들을 통해

한국전쟁의 의미를 상흔, 사람, 삶, 성찰이라는 키워드로 짚어본다.

 

▶ 상흔

정연리 마을의 끔찍한 전쟁기억

 

한국전쟁 전엔 강원도 평강군에 속했던, 즉 북한 땅이었던 강원도 철원군의 정연리 마을. 약 68년 전 이곳엔 금강산 철도가 지나고, 학생들은 그 기차를 타고 금강산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오곤 했다. 그런 평화로운 마을에 암흑이 닥친 건, 1950년 6월. 6천명의 중공군이 들어오면서 미군은 작은 시골마을, 정연리를 폭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수십 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참혹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죽은 애들은 인민군 애들이야. 그냥 장작개비 얹어놓은 것 같아. 엎어져 죽은 사람, 자빠져 죽은 사람, 별의별 놈 많은 거야. 그것들이 죽을 때 뭐라고 했겠어. 엄마 찾았을 거란 말이야. 얼마나 슬픈 일인가. 내가 거기서 그걸 보고 마냥 울었어. 그게 전쟁이야, 전쟁.”

 

▶ 사람

경계의 고지에서 날아간 수많은 목숨들

 

전쟁이 길어질수록, 죽음은 쉬웠다. 특히 고지전에서 그러했다. 김일성고지, 백마고지, 낙타고지 등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군인들은 기꺼이 목숨을 걸었다. 한국전쟁 당시, 고지는 무차별한 폭격으로 풀 한포기 없었고, 마치 핏빛 사막과 같았다. 팔다리가 여기저기 널브러지고, 그것들이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백마고지의 경우, 약 170명 정도의 중대가 전투에 한번 투입되면, 돌아오는 대원은 서른 명 남짓이었다. 군인이기 이전에 사람이었던 국군과 인민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아군, 적군을 떠나 그들 모두 전장에서 결코 죽지 않고 마지막까지 살고 싶어 했을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 삶

목숨을 담보하고 들어간 대마리 전략촌

 

“북한에서 잘 볼 수 있는 곳에 보기 좋은 마을을 형성한다,” 1967년, 정부 주도로 대마리에 전략촌 건설이 추진되면서, 입주민 모집이 시작됐다.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을 무료로 준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모인 이들의 특징은 가진 게 없다는 것과 부양가족이 많다는 것. 입주하면서 그들은 “죽어도 정부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라는 각서를 썼는데, 후에야 이 각서의 의미를 알게 됐다. 땅을 개척하려면 지뢰가 캐야했는데, 지뢰사고로 초기 입주민 여럿이 목숨을 잃었다. 전쟁이 끝난 지 십여 년 후에도 삶이 전장 같았던 대마리. 그곳엔 경계의 오랜 불안과 함께 없는 자들의 고된 삶이 깊숙이 배어있다.

 

“아유~ 겁이 났지요. 공병대 1개 대대가 우리를 협조하러 나왔는데, 그 사람들은 지뢰 만지지도 않아요. 우리가 다 해놓으면 나중에 장비 가지고 와서 도자로 밀고 그런 것만 했지, 지뢰 캐는 건 우리 몫이었어요.”

 

▶ 성찰

2018년, ‘마음의 분단’을 생각하다.

 

강원도 철원엔 한국전쟁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끊긴 금강산 철로, 수많은 목숨을 잃으면서까지 차지하고자 했던 고지들, 민간인 학살이 일어났던 수도국지와 옛 조선노동당의 철원군 당사 등. 우리는 이 전쟁의 흔적들을 보면서,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다시는 한국전쟁과 같은 비극이 일어나선 안 된다는 생각을 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적대감과 증오심을 더 키워나가야 할 것인가? 남과 북이 분단된 지, 아니 우리 마음이 분단된 지, 이미 63만 시간이 지났다.

 

“봄은 남해에서 북녘에서도 오지 않는다.

너그럽고 빛나는 봄의 그 눈짓은, 제주에서 두만까지 우리가 디딘 아름다운 논밭에서 움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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