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관 (1TV, 6월5일)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KBS 1TV <독립영화관>

 

■ 방송 : 6월 5일 (화) 밤 24시 30분, KBS 1TV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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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작품 정보

– 감독 : 조은성

– 제목: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내레이션: 강민혁(씨엔블루)

– 제작: M&CF

– 공동제공: 펫러브

– 제작지원: 한국고양이보호협회

– 제작후원: 네츄럴코어 주식회사

– 배급: 리틀빅픽처스

– 장르: 길고양이 로드무비

– 개봉일: 2017년 6월 8일

– 러닝타임: 90분

– 영화제 : 제4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개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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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줄거리

도시의 뒷골목, 사람들의 발길을 피해 밥을 찾아 다니는 서울의 길고양이

“머나먼 타국의 친구들도 우리와 같을까?”

    

‘고양이 마을’로 알려진 대만의 관광명소 허우통,

사람보다 고양이가 더 많이 사는 ‘고양이 섬’ 일본의 아이노시마,

그곳의 고양이들은 어떻게 사람과 행복한 공존을 이루게 되었을까?

    

길 위에서 행복한 삶을 찾아 길고양이가 직접 나섰다!

한국, 대만, 일본을 오가는 특별한 여행이 펼쳐진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영화는?

길 위에서도 행복한 삶, 고양이와 인간의 공존을 위해 떠난다!

한국-대만-일본, 3國냥生 집중탐구 길고양이 로드무비!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천만 인구가 살고 있는 이 대도시에는 사람 외에도 도시를 삶의 터전으로 살고 있는 다양한 생명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20만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길고양이’들은 이미 사람들과 일상을 함께하고 있는 것이 사실. 주차된 차 밑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다가 사람의 발소리에 놀라 급히 자리를 피하는 길고양이의 뒷모습을 누구나 한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오는 6월 8일 개봉하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이런 길고양이와 사람의 행본한 공존에 대해 질문하는 본격 길고양이 로드무비.

    

길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들에게는 다양한 사연이 있다. 사람이 집에서 기르다가 유기한 유기묘일 수도 있고,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생을 마감하는 야생묘일 수도 있다. ‘도둑고양이’라며 손가락질 당하던 길 위의 고양이들은 최근 ‘길고양이’라는 이름으로 그 인식이 조금 완화된 듯하다. 캣맘, 캣대디라는 이름으로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거나 추위와 더위로부터 보호해주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었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거나 심지어는 살인이 벌어지기도 하는 등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길고양이와 사람의 행복한 공생은 요원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의 사정은 어떨까.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이러한 질문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가까운 이웃나라 대만과 일본으로 향한다.

    

연간 5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대만의 관광명소 ‘허우통’의 별칭은 ‘고양이 마을’이다. CNN이 선정한 세계 6대 고양이 스팟(spot) 중 하나인 일본의 섬 아이노시마. 2016년 기준 거주민 284명의 작은 섬에는 사람 보다 많은 수의 고양이가 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의 고양이들은 사람을 만나도 피하지 않고 어디서나 여유롭고 당당하다. 이처럼 고양이와 사람의 행복한 공존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한국, 대만, 일본 3국 길고양이들을 집중탐구하며 길고양이와 사람의 행복한 공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통해 관객들은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생명을 존중하는 것의 가치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관점 포인트

세계 최초(?!) 전지적 길고양이 시점 로드 무비!

길 위에서도 행복한 삶을 위해 고양이가 직접 나섰다!

    

일본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아무튼 어두컴컴하고 축축한 데서 야옹야옹 울고 있었던 것만은 분명히 기억한다. 나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인간이라는 족속을 봤다.”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조은성 감독은 소설과 마찬가지로 고양이의 목소리로 고양이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매서운 추위와 세상을 하얗게 뒤덮는 차가운 눈. 견디기 힘든 고통의 계절, 겨울. 우리의 삶은 수난과 고통의 연속이었으며 그 어디에도 편히 쉴 곳은 보이지 않습니다. 차가운 도시의 겨울 밤, 어둡고 좁은 뒷골목에서 숨죽이며 살아가는 나는 길고양이입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제목처럼 길고양이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로드 무비다. 연예계 대표 고양이 집사인 씨엔블루의 강민혁이 내레이션을 맡아 고양이의 마음을 대변한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조은성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때 누구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인가는 대단히 중요한데, 처음부터 영화의 시점 자체를 길고양이의 시점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다큐멘터리의 화자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주제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사람의 시점이 아닌 길고양이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함으로써 관객들이 보다 가깝게 길고양이의 삶에 대해 접하고, 길고양이들이 처한 현실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내레이션을 맡아 길고양이의 목소리를 대변한 강민혁은 “길고양이들은 물론 모든 반려동물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람들과 반려동물이 사회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문화를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길고양이의 목소리를 통해 행복한 공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오는 6월 8일 개봉해 관객들과 함께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여정을 떠난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레이션

반려묘 쿵치치&음따따 모시는 연예계 대표 꽃미남 집사

씨엔블루 강민혁

    

2010년 꽃미남 밴드 씨엔블루(CNBLUE)의 드러머로 데뷔한 이후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뮤지션이자 KBS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SBS드라마 [상속자들], SBS드라마 [딴따라]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배우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강민혁. 그는 특히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출연 당시 드럼 비트 소리에서 이름을 따온 두 마리의 반려묘 쿵치치&음따따를 지극히 모시는(?) 고양이 집사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내레이션으로 참여하면서 길고양이들은 물론 모든 반려동물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람들과 반려동물이 사회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문화를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한 강민혁.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전해질 길고양이의 마음에 관객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감독 소개

이 영화는 외진 골목길에서 한 번쯤은 마주했을 법한 길고양이들과

그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분들에게 건네는 수줍은 고백이기도 합니다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이기 전에 한 명의 고양이 집사

감독 조은성

    

<무현, 두 도시 이야기>(2016), <울보 권투부>(2014), <그라운드의 이방인>(2013), <60만 번의 트라이>(2013) 등의 장편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프로듀서 조은성은 영화계의 소문난 애묘인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기획과 연출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2013년에 접한 뉴스 때문. 압구정 모 아파트에서 벌어진 길고양이 학대사건에 충격을 받은 조은성 감독은 그저 분노하는 대신 카메라를 드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깨닫는다. 길 위에서 함께 살아가는 작은 생명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그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이웃나라 대만과 일본으로 여정을 떠난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Director’s Note 조은성 감독

Q. 영화계의 대표 애묘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고양이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

예전부터 고양이와 함께 생활했고, 지금도 집과 작업실 길고양이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캣대디입니다. 최근엔 많이 다쳐 도로에서 울고 있던 길고양이를 입양하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고양이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묘한 매력이 있거든요. 고양이들은 가끔씩 인간이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곤 하는데, 그들의 사고 방식이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가끔은 우주가 담긴 것 같은 고양이 눈을 오랫동안 바라보곤 합니다.

    

Q. <무현, 두 도시 이야기>, <60만번의 트라이> 등 다큐멘터리 프로듀서로 활동했는데,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직접 감독으로 나서게 됐다. 작품 기획 과정에 대해 소개한다면?

이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는 2013년 겨울 벌어졌던 한 사건 때문입니다. 2013년 압구정동 모 아파트 지하실에서 길고양이들이 집단으로 굶어 죽은 사건이 있었는데요, 추운 겨울, 따뜻한 곳을 찾아 지하 보일러실로 몸을 숨긴 수 십 마리의 길고양이들이 먹을 것은커녕 물 한 모금 먹지 못한 채 바싹 마른 사체들로 발견된 것이죠. 단지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울음 소리가 싫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지하실의 모든 창문과 통로를 막아 굶어 죽은 것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작고 힘없는 생명체와도 공존할 수 없는 끔찍한 세상에 대해, 그리고 오로지 인간 중심으로만 사고하고 행동하는 현재 상황에 대해. 대한민국 서울, 그것도 가장 많이 배우고 가장 부유하다는 곳에서 벌어진 끔찍한 소식에 그날 밤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어두컴컴한 지하실에서 죽어간 고양이들의 울음소리가 귓가에 맴돌았기 때문에. 그리고 분노하는 대신 카메라를 들기로 했습니다.  당초 기획자, 혹은 프로듀서로써 제작에 참여하려 했는데요, 연출을 맡길 만한 감독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한참 고민하다 ‘그러지 말고 내가 직접 연출을 하는게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 한 번 해보자’라고 마음먹었는데, 사실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기획부터 투자, 연출, 촬영까지 직접 해야 했으니까요.

    

Q. 한국-일본-대만을 오가며 길고양이들의 삶에 대해 탐구한 점이 특히 흥미롭다. 외국의 사례를 담으면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는지?

일본 사람들은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대단히 좋습니다. 특히, 일본의 몇몇 섬들은 고양이 섬으로도 유명합니다. 제가 다녀온 아이노시마, 에노시마의 경우가 대표적이죠. 그리고 대만은 대단히 놀라웠어요. 특히, 대만의 허우통 마을은 ‘공존’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 곳이었습니다. 타이페이시에서 기차로 약 한 시간가량 달려가면 현지 사람들도 신기해 할 만큼 오래된 마을이 나타나는데, 기차역에서부터 마을 깊숙한 곳까지 방문객을 맞이하는 많은 고양이들을 볼 수 있죠. 원래 허우통은 대만 최대의 광산촌이었으나 석유와 전기의 도입으로 광산이 폐쇄되면서 주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마을을 떠났고, 결국 200명만이 남은 유령도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살지 않는 빈 집에 고양이들이 하나 둘 씩 터를 잡기 시작했고, 그 수가 백 마리를 훌쩍 넘게 되었죠. 어느 날 사진을 찍기 위해 우연히 이곳을 찾은 누군가가 마을 안 길고양이들의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렸고 사진을 본 사람들이 고양이들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기 시작하면서 허우통 마을은 ‘고양이 마을’로 유명해지기 시작했죠.

 

Q. 고양이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내레이션이 고양이의 입장에서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내레이션에 대한 아이디어와 구상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씨엔블루 강민혁의 내레이션 참여는 어떤 인연인지?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때 누구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인가는 대단히 중요한데, 처음부터 영화의 시점 자체를 길고양이의 시점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고양이 시점으로 촬영을 한 후 가편집을 끝내고 내레이션을 맡아줄 사람을 찾다 우연히 방송을 봤는데, 강민혁씨가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연락을 했는데, 흔쾌히 내레이션 작업에 응해주셔서 깜짝 놀랬죠. 아마도 서로간의 이심묘심(?)이 통했던게 아닌가 싶네요.

    

Q. 제목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제목이기도 한데, 이처럼 위풍냥냥(^^)한 이 제목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아무튼 어두컴컴하고 축축한 데서 야옹야옹 울고 있었던 것만은 분명히 기억한다. 나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인간이라는 족속을 봤다.’로 시작하는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첫 문장은 아주 명문입니다. 그 소설에서 제작에 필요한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실제 영화의 시작 부분에 해당 문장이 삽입되어 있기도 하다) 그 소설의 시점이 고양이를 통해 인간의 다양한 면을 바라보거든요. 다큐멘터리 역시 고양이 시점으로 완성하고 싶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제목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된 것이고요.

    

Q. 두 차례의 펀딩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애묘인들을 비롯한 캣맘&캣대디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진 결과인 것 같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나 다양한 길고양이 관련 협회, 커뮤니티들 등의 도움도 많았는데 사실, 한국에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신세’를 진다는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풍족하기는커녕 영혼을 팔아도 모자란 제작비는 그럭저럭 견딜 수 있는 ‘현실’이지만, 저 좋자고 하는 일에 너무 많은 분들을 끌어들인 ‘미안함’과 ‘마음의 빚’은 언제 갚을 수 있을지 가늠조차 쉽지 않거든요. 도저히 갚을 수 없는 부채처럼 늘상 지녀야 하는 ‘마음의 빚’은 마냥 늘어만 가고…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거죠. 그런데 이런 진심이 통했는지 많은 분들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해 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잘 만들지 않으면 후원해 주신 분들께 큰 죄를 짓게 되겠구나, 하는 부담감을 영화 만드는 내내 가져야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고양이보호협회와 몇 몇 동물보호 단체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더라면 아마 이 작품은 완성되지 못했을 거예요.

    

Q. 김하연 포토그래퍼와는 어떻게 함께하게 되었는지?

김하연 작가님과의 첫 만남은 우연이었습니다. 촬영을 준비하던 어느 날 SNS에 길에서 힘들게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는 한국의 길고양이 사진을 봤는데, 계속 가슴 한 켠에 남는 거예요. 그 사진을 찍은 분들 꼭 만나고 싶었죠. 연락처도 없어 메신저를 통해 무작정 연락을 했는데, 얼마 후 만나자는 연락이 왔어요. 처음엔 이름 때문에 여자분 인줄 알았는데, 만나보니 덩치큰,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였어요. 만나 뵙고 작품 취지를 설명해 드렸더니 도움을 주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김하연 작가님의 블로그에서 글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오늘도 집밖을 나서며 그들과 마주칩니다. 골목 담장 위에서, 어두운 차 밑에서, 그리고 미쳐 내 눈이 찾지 못하는 후미진 구석에서 그들은 나를 보고 있고, 겁먹은 눈동자로 우리를 보고 있습니다. 고달픔과 두려움, 그리고 배고픔. 어느 한순간 맘 편히 쉴 곳이 없습니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그 눈동자에서 나를 봅니다. 이곳에서 살아가기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발버둥치는, 떠날 수 없음에, 방관할 수 없음은 나도 그들과 다를 게 없기 때문입니다.”그 글을 보고 잠시 멍해진 제 자신과 마주했습니다. 바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였기 때문이죠.

    

Q. 촬영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기억에 남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지?

대부분의 한국 길고양이들은 일단 사람과 마주치면 숨기 바쁩니다. 본능적으로 인간을 믿지 못하는 것이죠. 촬영을 해야 하는데, 멀리서 망원렌즈로 찍거나, 아니면 몰래 숨어서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김하연 작가님의 겨울 촬영은 대단히 추운 날, 그것도 오토바이 뒤에 타고 움직이며 촬영해야 해서 무척이나 위험하고 추웠던 기억이 나네요. 반대로 일본과 대만의 고양이들, 특히 일본의 대표적인 고양이섬 아이노시마의 고양이들은 호기심이 대단해서 카메라로 다가오는데, 당황스럽더라고요. 한국에서는 거의 경험할 수 없었던 일이라. 카메라 포커스도 맞추기 힘들었고요. 그래도 사랑스런 모습에 반해 반나절이면 다 볼 수 있는 섬마을에 몇 일을 머물면서 촬영을 했습니다.  대만에서 만난 사진작가 ‘지엔 페이 링’씨가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 그녀는 허우통 고양이 마을을 일군 장본인 인데요, 대만에선 ‘묘부인’으로 불릴 정도예요. 사실, 허우통이 고양이 마을로 유명해진 것은 묘부인의 사진 때문만은 아닙니다. 고양이를 보기 위해 마을에 관광객이 몰리자 묘부인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마을을 청소하고 고양이들의 TNR을 시행하는 등 자발적으로 고양이들을 돌봤어요. 처음엔 내켜 하지 않던 원주민들도 마을이 살아나자 묘부인을 달리 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촬영팀이 묘부인을 만나러 간 날에도 그녀는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과 길냥이들의 이불을 갈아주고, 마을을 청소하고 있었습니다. 궂은 날씨임에도 힘든 내색은커녕 모두가 밝은 얼굴로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너무나 익숙한 고양이들, 도망가기는커녕 오히려 사람의 품을 파고들 정도로 놀라운 친화력의 고양이들을 보면서 한국의 길고양이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인간과 눈길만 마주쳐도 쏜살같이 도망가기 바쁜 한국의 길고양이들, 허우통의 고양이들처럼 대한민국의 고양이들도 인간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Q. 관객들에게 이 영화가 어떤 영화로 기억되길 바라는지

관객 분들이 이 영화를 보는 시간 만큼은 공존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어떤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길고양이가 안전하지 않은 동네가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할까?’ 대단히 공감 가는 이야기였습니다. 근래 들어 고양이 학대와 살해 사건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인식이 바뀌면서, 도덕적 질타의 강도가 강해진 것일 수도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여전히 고양이, 특히 길고양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부정적인 시선을 조금은 다르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은 외진 골목길에서 한 번쯤은 마주했을 법한 길고양이들과 그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분들에게 건네는 수줍은 고백이기도 합니다.

 

세부내용 별첨 :

사진제공 : KBS 1TV <독립영화관>